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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25년 7월 제주도

250723 day2

by seorohur 2025. 8. 16.

채영이가 세수하는 소리에 눈을 떴지만 곧바로 일어나지 않고 침대에 누워 있으니 채영이가 다시 침대로 왔다. 

일어나서 씻고, 작은 방에 있는 캐리어를 다시 쌌다. 이 숙소는 하루만 묵을 숙소였기 때문이었기 때문이다.

 

숙소 앞에 주차된 흰색 캐스퍼는 여름 태양에 이미 꽤 뜨겁게 데워져 있었다.

아직까지는 운전석에 내가 앉는 것이 어색한 감이 있었다. 더위에 호들갑 떠는 채영이가 재빨리 에어컨을 틀도록, 안전벨트도 메기 전에 시동부터 켰다.

 

참외빙수

 

갈치조림을 먹으러 갔다. 식당 이름은 '방모루'.

전날(22일)에 어떤 식당에서 점심을 먹을지 꽤 지도앱을 뒤져보았는데, 보말죽이나 전복솥밥 같은게 후보였다.

다 무난무난해 보였어서 선뜻 고르지 못하다가 누군가의 입에서 갈치조림이 나왔을 때 고민을 멈출 수 있었다.

갈치조림의 감칠맛을 좋아한다. 간장에 고춧가루가 조금 들어가지만 전혀 맵지는 않고 무가 졸여지면서 나오는 단맛에 갈치에서 나오는 감칠맛이 어우러지면... 쌀밥과 함께 했을 때 입에 착착 감긴다. 갈치의 빵이 너무 작지만 않다면 항상 갈치조림은 맛있었던 것 같다. 

갈치조림을 시키고 공기밥도 각자 하나씩 시켰다. 채영이는 공기밥 하나를 다 못 먹을 수도 있다고 했지만, 나는 채영이가 남긴 것까지 충분히 다 먹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서 자신만만하게 2개를 시키자고 했다.

조리는 음식이라서 뚝딱 식탁에 나오지는 않았고, 몇몇 테이블에서는 이미 가족단위로 식사를 하고 있어서 기다리는 시간이 조금 길게 느껴졌다.

감자도 있었고 무도 있었다. 채영이는 감자보다 고구마가 좋다고 했는데 난 이 점이 은근 마음에 든다. 감자랑 고구마는 흔히 호불호가 비교되는 구황작물들인데, 나는 고구마가 3배 정도 더 좋다. 감자는 감자튀김이나, 감자칩, 매시드포테이토 정도에서 고구마의 맛을 뛰어넘는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것들은 사실 조미료나 조리법의 승리라고 볼 수 있다. 단순하게 찐 감자와 찐 고구마가 무기 없이 맨몸으로 붙으면 찐 고구마가 압승이다. 여기서 찐 감자를 고르는 사람은... 뭔가 퍽퍽한 삶을 살아왔을 것 같다는 편견이 생긴다. 별 재미없고 지루한 사람일 것 같고 실제로 찐 감자를 좋아한다는 사람 중에 그렇게 재미있는 사람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아쉽고 이해되지 않는 점은 감자 vs 고구마를 붙여서 물어보면 감자를 외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현실이다. 그치만 이 아이는 고구마를 더 좋아한다고 해서... 이유 모를 안심이 되었다. 웃자고 하는 얘기가 아니라 정말로 동질감(?), 그리고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일 것이란 기대감이 들었다. 

 

큰 카페- 채영이 화상 면접

 

해안도로 달리기

 

올더버드 숙소 체크인 후 침대에 잠깐 누워있기

 

오름가기로 하고 나오는 길에 주유하기

 

하나로마트 가서 장 보기

 

용눈이 오름 가기

 

해 지고 어두운 길 운전하면서 오다가 777번 버스 보기

 

늦은 저녁 먹기(세화마구간)

메뉴: 짬뽕파스타, 깻잎 떡볶이

 

숙소 가서 참외 깎아 먹기, 넷플릭스(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보면서 맥주 마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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